고딩때는 피젯 스피너가 한참 유행했었다. 유행 당시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아빠가 어떤 회사 행사의 기념품으로 3D printing된 스피너 두개를 갖고온다. 예비 고3 때 그걸 돌려본 것이 내 수험생활 최대의 공부 손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얻은 것이 결국 더 많으니.. 은 우연히 돌려본 스피너에서 down the rabbit hole을 해버린 이야기이다. 팔이 3개인 피젯 스피너를 빠르게 돌리면.. 처음에는 별다른 형상이 보이지 않다가, 팔 6개가 정지한 듯한 잔상이 보이는 시점이 온다. 조금 기다리면 기존의 잔상이 사라지고, 다시 팔 9개가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시점이 온다. 이어서 12개.. 15개... 18개... 정지한 잔상이 보이는 시점간의 간격은 점점 더 짧아지며, 팔의 개수는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