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2008년부터 로봇공학 방과후를 들었다.
로보로보 회사의 로봇 키트와 교재를 참고해 다양한 로봇들을 만들어보는 내용이었는데, 크게 로봇을 설계대로 조립하는 과정과, 로봇 제어를 위한 프로그래밍의 두 단계로 나뉘는 활동이었다.
아쉽게도 우리 학교는 프로그래밍까지 다 시킨다는 몇몇 학교와 달리 노가다성 로봇 조립만 학생에게 시켰다. 하지만 로봇 조립 과정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코딩과는 다소 무관하지만, 열심히 조립을 하며 나사는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이 조여지는 것이라는 아주 유용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 그리고, 로봇 코딩은 로직(Rogic)이라는 블록 코딩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는데, 학교에서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책 보면서 비슷하게 따라해보기는 했었다.
이 과정에서 if, while과 같은 제어문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CPU가 입력장치의 값을 읽어 출력장치를 제어한다는 기본적인 feel을 배우게 된 것 같긴 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는 가끔씩 먼지 쌓인 키트를 꺼내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시도하기도 했다.
RS-232 시리얼 통신을 사용해서 프로그램을 로봇에 업로드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 따로 어댑터를 구매하여 직접 코딩을 시도해보게 된다.
이때는 머리가 조금 커져서 내가 원하는 동작의 프로그램을 적당히 만들 수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싫어하는) 블록 코딩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름 코딩은 코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코딩'이라는 행위를 별도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때의 나는 다양한 구상물과 지도, 설계도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종이에 그리고는 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본 글의 초점이 아니니..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 재미있는 것들만 모아 블로그에 올려봐야겠다.
이때까지는 코딩 또한 이러한 활동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이는 외국인학교를 가며 본격적으로 ICT(정보통신기술)를 배우며 곧 바뀌게 된다.
# 중간점검 - [제어문]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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